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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상교육을 통해 우리 사회의 창조적 갈등 해소 방안을 모색하자


김승철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현대경제연구원 최근 자료를 보면 “2009~2013년 기간 중 OECD 29개국의 사회갈등지수와 경제성장과의 관계에 대한 실증분석 결과 사회갈등지수(상승)와 1인당 GDP는 부(-)의 상관관계를 가지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국의 경우, 사회적 갈등 수준이 OECD 평균 수준으로 개선된다면 실질 GDP는 0.2%p 정도 추가 상승할 것으로 기대되고, 특히 G7 평균 수준까지 개선됐을 경우에는 동 0.3%p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잠재성장률 수준은 사회적 갈등 수준 완화에 달려 있다”는 결론이었다.


우리의 삶을 깊숙이 살펴보면 대부분의 일, 관계 등이 협상(negotiation)으로 연계되어 매 순간 고민과 결정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갈등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그래서 일까? 허브코헨은 ‘세상의 8할은 협상이다’라고 했다. 그러나 삶 자체 나아가 사회가 복잡하고 다양한 협상으로 매개되어 복합적인 갈등의 상황에 놓여 있음에도 우리의 ‘협상 수준 및 문화’는 어떠한가? OECD 국가별 사회갈등 지수가 우리는 1.88로 멕시코, 터키 다음으로 최상위권이다. 갈등해소를 통한 창조적 대안이 시급한데도 불구하고 협상에 관한 우리의 인식 및 연구 수준은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에 미흡한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 그간 우리는 정(情)에 치우친 국민적 정서에 편승하여 협상을 기피하려는 문화가 팽배했고, 협상을 단순히 ‘흥정’ 정도로 생각하는 뿌리 깊은 정서를 벗어나지 못해 “그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다”라고 여기게 되어 오히려 갈등이 증폭되는 다양한 사례들을 접하고 있다.


연구자들은 협상은 “혼자서 할 수 없는 어떤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나가고 상호간의 깊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불가능한 것을 가능케 해 서로 다른 우리를 하나로 묶을 수 있는 솔루션(solution)”이며, 숙련된 전문가들에 의해서만 수행되는 전문적 행위가 아니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의견을 조율해야 하는 우리의 일상생활 그 자체가 협상이다”고 말하고 있다. 가령, ‘엄마는 아이에게 중학교에 입학하면 스마트폰을 사주겠다, 오늘 저녁 반찬은 무엇으로 할까? 오늘 출근은 어떤 교통수단을 이용할까?’ 등등 의사결정 과정 그 모든 것이 협상인 것이다. 그래서 협상은 단순히 물건을 싸게 사거나 자신에게 유리한 계약을 하는 등의 경제적 행위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원만한 협상은 전쟁까지도 막을 수 있다는 것을 우리는 역사적 경험을 통해 증명했다. 현재 우리의 삶에서의 협상을 더 확장해 보면 다양한 조직에서 생산해 내는 정치, 사회, 경제적 산출물(지식, 서비스, 상품 등)은 지식이 체화된 복잡한 산출물로 변해 가고 있고 그 내용이나 제공 방법 등도 다양해지고 있다. 또한 산출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에서도 단일조직에 의한 일괄적 생산을 뛰어 넘어 아웃소싱, 전략적 제휴 네트워크화 추세로 각 이해관계자 입장의 조정 수단으로서 협상의 중요성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껏 진행해 왔던 수많은 국제협상뿐만 아니라 국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다양한 사건들 역시 우리의 협상 문화가 어떤 수준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고 이로 인해 우리의 갈등은 복잡하게 얽히고 있다. 그래서 선진국가들은 전문화된 국제적 협상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양성∙배출하기 위해 체계적이고 전문화된 협상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우리의 현실은 창의적인 협상가를 양성할 수 있는 콘텐츠 및 프로그램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 기존 연구결과를 토대로 볼 때 “협상 교육을 받은 협상자일수록 상대방의 이익을 인정하는 경향이 교육을 받지 않은 협상자들 보다는 강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즉 서로 相生(win-win)할 수 있는 확률이 그만큼 높아진다는 것이다.


이제 우리는 국가적 협상역량의 제고라는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창조적 갈등관리 등에 관한 대학의 교양과목 차원 등에서 확대 시행하면서 성숙한 협상 문화로의 점진적 정착을 위한 노력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러한 작은 날갯짓은 범국가적으로 협상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어 갈등으로 인해 막대한 손실을 발생하고 있는, 우리의 사회적 비용을 축소하고 건강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초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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